광장에서 목청껏 외치던 민주화 세대와 달리, 지금의 사람들은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안에서 세상을 살고 있다. ‘저 시대에 사람은 필요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은 곧 ‘지금 시대에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바뀐다.
AI가 시를 쓰고, 음악을 작곡하며, 영화 시나리오까지 만드는 시대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인간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불안이 엄습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두려움 속에 주저앉아야 하는가. 아니면 새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며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변화는 늘 인간의 몫이었다.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세상은 두려움과 기대 속에서 흔들렸다. 그러나 결국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한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되었다. AI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뒤처지지만, 변화를 기회로 삼는다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태도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무작정 의심하거나, 반대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 모두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도구로 삼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책임 있는 선택을 이어가는 일이다.
AI 시대의 승자는 기술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흐름을 읽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생존을 넘어, 인간이 기술과 함께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AI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새로운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여전히 ‘라떼’를 외치며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파도를 타고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인가.
최수영 컨설턴트 / sychoi@nterway.com
